사람들은 종종 사랑이 끝나면 그 흔적마저 지우려 합니다.
아픈 기억이 더 이상 우리를 흔들지 않기를 바라면서, 시간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사랑이 남긴 흔적은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아픔을 온전히 마주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그
사랑이 우리에게 남긴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가을의 남이섬에서 시작됩니다. 황금빛으로 물든 숲길을 걷던 윤아는 사랑이 남긴 아픔을 가슴에 품고 조용히 이별의 흔적을 정리하기 위해 그곳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윤아는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지닌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준서는 윤아에게 또 다른 형태의 위안과 ,
두 사람은 자연스레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서로의
존재 속에서 위로를 찾아갑니다.
이 책은 사랑의 끝이 항상 슬픔과 아픔만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떠나보낸 사람과의 추억이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가을 남이섬의 고요함 속에서 윤아와 준서가 발견한 작은
위로와 따스한 순간들이, 이 이야기를 읽는 여러분의 마음에도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바람을 닮은 이야기꾼, 바람의 목소리는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흐르는 감정을 끌어내어 섬세하고 따뜻한 언어로 풀어내는 작가입니다. 작가는 일상의 순간 속에서 숨겨진 감정의
결을 찾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을에 스친 낙엽 한 장, 강가에 비친 노을빛, 그리고 조용히 내리는 빗방울 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의 씨앗을 발견하곤 합니다.
특히 이 책의 배경이 되는 남이섬은 저자에게도 특별한 장소입니다. 어릴 적부터 매해 다른 빛깔로 물드는 섬을 방문하며 느낀 잔잔한 감정들이, 그만의 따스한 이야기로 되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써 내려갔습니다.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이번 작품에서도 남이섬의 풍경이 주는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위로받기를 바라며, 가을의 색감 속에 녹아든 따뜻한 기억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바람의 목소리는 감정의 깊이를 이해하고, 그 너머에 있는
위안을 찾아가는 글을 씁니다. 그의 작품은 마치 한 편의 긴 호흡을 가진 시처럼 서정적이면서도 진솔합니다.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순간적으로 가을빛 가득한 남이섬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고, 사랑과 이별이 남긴 아픔을 따뜻하게 마주할
용기를 얻기를 바랍니다.